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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에 노출되면 '치매' 위험 높아져....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연일 수도권 지역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0~16시 평균 50㎕/㎥ 초과 및 내일 50㎕/㎥ 초과 예상 △당일 0~16시 해당 시·도 권역 주의보·경보 발령 및 내일 50㎕/㎥ 초과 예상 △내일 70㎕/㎥ 초과(매우 나쁨) 예상일 때 시행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 깊숙이 침투해 코, 기관지, 폐 등 호흡기에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이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은 뇌졸중의 주된 원인이 되고, 미세먼지 노출 정도에 따라 간암, 담관암 등 각종 암 발생을 유발한다. 최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피질의 두께를 얇게 만들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피질 얇게 해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재림·김창수 교수와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 연구팀은 대뇌피질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에 영향을 받아 치매를 유발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엔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 호에 발표했다.대기오염 물질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염증을 만든다. 몸 전체에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염증이 뇌에 도달하면 신경염증을 일으키는데, 연구팀은 이러한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피질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인지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없었다.연구팀은 2014년 8월부터 32개월간 서울과 인천, 원주, 평창에서 뇌 질환이 없는 건강한 50세 이상 성인 640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3) 등 주요 대기오염 물질 세 가지를 지표로 대기오염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이산화질소가 10ppb씩 높아질 때마다 대뇌피질 두께가 각각 0.04mm, 0.03mm, 0.05mm씩 줄었다.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올라갈수록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한 셈이다.대뇌피질은 대뇌 표면에 신경 세포가 모여 있는 기억과 학습 능력 등 여러 뇌 인지 기능을 담당한다. 대뇌피질의 변화는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 질환과 연관이 깊은데, 실제로 건강한 일반인의 대뇌피질 두께는 평균 2.5mm이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2.2mm로 더 얇다.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뇌 위축 지수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대뇌피질 감소 양상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대뇌피질 위축 부위와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두엽과 측두엽, 두정엽, 뇌섬엽 등 사고력과 주의력, 공간지각력,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줄어들면, 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가 발병한다. 대뇌피질 감소 양상은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대기오염 물질도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힐만한 결과가 나타난 거다.또한,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높아질수록 인지기능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이산화질소 농도가 10ppb 증가할 때마다 인지기능 점수가 각각 0.69점, 1.13점, 1.09점 떨어졌고 알츠하이머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각각 1.5배, 2.2배, 1.7배로 증가했다.



혈압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져…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은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오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혈압이 높으면 치매 발병 위험도 크게 나타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자연과학부 연구팀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여도 치료받아 혈압이 낮아지면 치매 위험 역시 감소한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나뉘는데, 혈압이 높으면 둘 다 발병 위험이 크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높은 압력에 노출되어 손상을 입고, 두껍고 딱딱해지며 점점 좁아진다. 약해진 혈관으로 산소와 영양소가 뇌세포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 고혈압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증가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연구팀은 346명을 대상으로 25년간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를 조사한 결과, 고혈압 등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증가율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높은 혈압은 치매와 큰 관련이 있으며, 미리 혈압을 조절하고 혈압이 높을 때 빨리 치료받아야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 걸린 노인, 알츠하이머병 치매 위험 15% ↑

주로 농촌과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성 질환인 쯔쯔가무시병도 치매 위험도를 높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팀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 자료에 등록된 60~89세 노인 42만 6,282명을 2020년 말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쯔쯔가무시병이 알츠하이머병 치매 위험을 15%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반면 혈관성 치매나 다른 요인의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지는 않았다.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노인은 뇌졸중·중추 퇴행성 질환·당뇨병·우울 장애 유병률이 각각 19.4%, 9.7%, 56.3%, 28.6%로 나타나, 쯔쯔가무시병이 없는 노인(각각 18.3%, 7.4 %, 50.5%, 24.7%)보다 높았다. 쯔쯔가무시병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전신 혈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감염 병력은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만큼 노인에서 발생률이 높은 쯔쯔가무시병의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 치매 예방 가능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쯔쯔가무시병과 같은 감염 질환 예방을 철저히 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한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면 습관이다. 국제수면의학저널(Sleep Medicine) 발표에 따르면 인지기능이 정상인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전향적 연구 결과 수면시간이 6.5시간 미만인 경우 10년 후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은 치매 예방에 도움 되며, 이에 못지않게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고운산 원장(강남신경과의원)은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혈압을 위해 싱겁게 먹고, 비만과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 과식하지 않아야 하며, 항산화효소가 활성 산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음주와 흡연은 뇌세포를 파괴하므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인정된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은 샐러드, 연어, 아보카도, 방울양배추, 두부, 강황 등이 있다. 단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은데, 당뇨병 환자들은 비 당뇨인들에 비해 혈관성치매 발생 위험이 2배,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1.6배로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운동 역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걷기,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은 인지기능 향상에 좋으며,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걸으면 인지장애 확률을 33% 낮추며, 치매 위험도 31% 낮아진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고운산 원장 (강남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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